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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프라 갖춘 한국, 자율주행차 선도 기대”

한우신기자
입력 2017-05-17 03:00:00 업데이트 2023-05-10 00:09:38
“2013년 회의 때 10년 후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더 발전해 실제 주행을 위해 필요한 제도에 대해 논의하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2017년 지금 하고 있는 그 논의 말이죠.”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은 자율주행차 기술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동차 안전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콘퍼런스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설립 30주년을 맞아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전망하고 한국의 청사진을 조명한 자리였다.

스트릭랜드 전 NHTSA 국장은 진화하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했다. 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 필수화돼가고 있는 차량 간 정보 공유 기술은 충돌 위험을 80% 줄일 수 있다.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정보를 여러 차가 공유하고 앞차가 확인한 신호등 점멸 정보를 뒤차에 전달하는 식이다. 스트릭랜드 전 국장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발달한 한국이 차량 간 통신 기술에 투자를 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 강연자들은 자율주행차 확산이 가져올 다양한 효과를 강조했다. 자율주행차로 차량 공유가 늘어나면 노인 등 교통 약자들의 편리성이 증가한다. 또 전체 차량 대비 실시간 차량 이용률은 높아지고 전체 차량은 줄어들어 도시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자동차안전연구원 주도로 경기 화성시에 36만 m² 규모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실험장인 ‘케이 시티’를 내년까지 조성한다. 또한 자율주행 관련 국제적 규범을 정하기 위해 유엔 산하 기관에서 이뤄지는 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