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은 18일(현지 시간) 올해 말까지 인도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인도에 있는 공장 중 구쟈라트 및 할롤주 공장은 생산이 중단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있는 텔레가온 공장은 현지 판매가 아닌 수출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결정에 따라 지난 2015년 발표했다가 보류됐던 10억 달러(약 1조1265억 원) 규모의 생산라인 추가 투자 계획도 백지화됐다.인도시장에서 GM은 지난 1995년부터 쉐보레 브랜드로 차량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려 판매 부진이 지속됐고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쳤다. 특히 인도는 신흥국 중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차량 보급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작년 전체 자동차 시장이 9%가량 성장할 때 GM은 21%나 급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테판 쟈코비(Stefan Jacoby) GM인터내셔널 사장은 “인도의 수익 전망이 높지 않아 과감하게 영업 철수를 결정했다”며 “인도의 남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대부분 남미와 멕시코에 수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입 판매 모델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철수설의 단골 요인이다. 임팔라가 전량 수입되고 있으며 향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신형 SUV 에퀴녹스의 국내 판매도 수입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