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벤츠 자동차는 3만7723대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4% 늘었으며 전 세계 국가별 판매량에서 5위에 해당한다. 한국보다 벤츠가 많이 팔린 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영국 등 4곳뿐이다. 특히 E클래스 S클래스 등 고급 모델에서 한국인의 벤츠 사랑은 두드러졌다. 국내 판매가가 약 6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인 E클래스의 경우 상반기 한국에서 1만8453대가 팔렸다. 중국 미국에 이어 판매량 3위이고 독일(4위)보다 높다. 가격이 1억 원 중반부터인 S클래스 판매량도 한국이 독일보다 앞선 3위다.
벤츠 인기의 지속 여부는 독일에서 터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달렸다. 7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는 5471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타격이 없었던 건 아니다. 상반기 수입차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벤츠의 디젤 모델 E220d는 지난달에 렉서스 하이브리드모델인 ES300h에 뒤져 2위로 밀렸다.
벤츠는 본사는 물론 한국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유럽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추가 개선 방안을 올 10월까지 낼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는 점에서 2년 전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때보다는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작 자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여파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