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랭글러는 11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모델로 이전 세대 버전의 디자인 요소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이 특징이다. 지프에 따르면 신형 랭글러는 기존 모델의 아이코닉 디자인이 대거 계승됐지만 공기역학을 비롯해 주행성능, 차체 무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또한 오프로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고 첨단 안전사양도 보강됐다.

먼저 원형 헤드와 7 슬롯 라디에이터 그릴, 전·후면 펜더와 범퍼, 차체 실루엣 등은 기존 랭글러와 유사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체가 더욱 넓어졌고 그릴과 윈도우 크기가 커졌다. 여기에 공기역학을 고려해 7 슬롯 그릴은 상단부가 약간 꺾이도록 디자인됐고 전면 윈도우도 각도가 살짝 기울었다. 헤드램프는 새로운 구성이 적용됐고 LED 주간주행등이 더해졌다.
오프로드 성능도 강화됐다. 기존 커맨드-트랙(Command-Trac) 및 락-트랙(Rock-Trac) 4x4 시스템을 개선시켰고 셀렉-트랙(Selec-Trac) 풀타임 4x4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됐다. 지프는 신형 랭글러 모든 라인업에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뱃지가 부착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군용차를 평가하는 네바다 오토모티브 테스트 센터(NATC)가 주관하는 오프로드 테스트로 성능이 검증된 모델에게만 주어지는 마크다. 또한 경량화를 위해 도어와 도어 힌지, 후드, 펜더, 윈드 실드 프레임 등 차체 곳곳에 알루미늄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V6 3.6리터 펜타스타(Pentastar)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터보, V6 3.0리터 디젤 등 3가지로 구성됐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변속기가 유력하다.

신형 랭글러는 내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톨레도공장에서 생산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출시는 내년 4분기로 예정됐다.
마이크 맨리(Mike Manley) 지프 브랜드 총괄은 “지프는 언제나 극한의 성능과 자유를 대표한다”며 “신형 랭글러는 전통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지프의 미래를 알려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