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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로 달려가는 ICT 업계

신무경기자
입력 2018-02-02 03:00:00 업데이트 2023-05-09 22:42:35
네이버 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어웨이’.네이버 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어웨이’.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모바일에서 자동차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가 차세대 정보기술(IT)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공지능(AI) 같은 기술력을 확보한 ICT 기업들이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자동차는 1일부터 2017년에 양산된 현대·기아차 차종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으로 손쉽게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운전대에 달린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 안내 현대자동차 본사’처럼 ‘길안내’와 ‘상호명’ 혹은 ‘주변 맛집’ ‘근처 커피숍’ 등을 말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가 나타나는 식으로 구현된다. 여기에는 카카오의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 I’의 음성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9월 제네시스 G70을 통해 처음 구현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이날부터 자동차가 통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최신식 텔레메틱스 장비가 부착된 차량으로 확대 적용됐다. 여기에는 현대자동차 i30, 아반떼, 쏘나타 뉴라이즈 등과 기아자동차 K7 HEV, 스팅어, 스포티지 등이 포함된다.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카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 ‘어웨이(AWAY)’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어웨이는 음성인식 목적지 검색이 가능한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네이버뮤직, 오디오클립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2017년 8월 자동차 공유 서비스 그린카에 AWAY를 탑재한 차량을 내놓았으며 2018년 1월 현재 1000대가량에 보급되어 있다. 네이버는 AWAY 탑재 그린카를 연내 3000대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플랫폼 ‘누구’를 자동차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7년 9월 누구를 자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T맵’에 적용해 음성인식 길 안내가 가능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의 일부 차종에 T맵을 탑재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손쉽게 음성인식 기능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현재 자율주행차 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며 “지금은 음성인식만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차 안에서 시간, 장소에 맞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