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지난 19일 예약판매를 개시한 넥쏘가 첫 날에만 총 733대 예약됐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울산 238대, 서울 227대, 광주 156대, 창원 78대, 기타 34대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보조금 지급 대상 240여대를 3배가량 넘어선 수치로 이전보다 높아진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예약판매가 시작된 19일 아침에는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시간 만에 500여명이 몰렸다. 이로 인해 전산 시스템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저렴해진 가격과 구입 접근성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가 지난 2013년 처음 선보인 투싼 ix35 수소전기차는 당시 판매가가 1억 원을 초과해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기 어려웠다. 주로 관공서 등에 보급돼 시범운행 용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넥쏘는 출고가가 6890만~7220만 원으로 이전에 비해 낮은 가격에 선보였다. 여기에 정부(환경부) 수소전기차 국고보조금이 대당 2250만 원으로 책정됐고 지자체 보조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당 1000만~125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울산시의 경우 각각 1250만 원, 115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 경우 보조금은 최대 3500만 원으로 넥쏘 모던 트림은 3390만 원, 프리미엄은 3720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국산 내연기관 중형 SUV 상위트림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족한 보조금도 단점으로 꼽힌다. 올해 정부 지원 보조금은 수소전기차 240여대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약대수 733대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때문에 나머지 500여대 예약자들은 보조금 지원 없이 차를 구입하거나 내년 공모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확보와 함께 보조금 확대 등 정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며 “정부도 부족한 보조금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