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자치부 모비스위원회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 집결해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였다. 인근에 배치된 경찰에 따르면 신고된 집회 참가인원은 1000여 명 규모다. 집회가 시작되자 건물 앞 인도는 집회 참가인원들로 가득 메워졌다. 집회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신고됐다.
이날 노조는 ‘우리가 주인이다. 재벌만 잘사는 세상, 모비스 분할합병 결사반대’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분할한 현대모비스 모듈·AS부품 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회사 인력 일부가 사전 협의 없이 현대글로비스로 편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조치가 경영 승계를 위한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 개요에서부터 분할 기준에 대한 세법 적정성, 자본시장법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 분할부문 본질가치 산정방식과 분할합병 비율 공정성 등을 자세히 설명해 이번 사안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분할된 모듈·AS부품 사업부문과 글로비스 합병 비율은 0.61대 1이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상황 대응능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번 분할합병을 추진한다”며 “향후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해 그룹 내 미래기술 리더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해당 계획안은 내달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주총 승인이 완료되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5월 29일~6월18일)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분할합병이 시작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