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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용인 에버랜드에 세계 첫 ‘AMG 스피드웨이’ 열어

이은택 기자
입력 2018-05-09 03:00:00 업데이트 2023-05-09 22:13:34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AMG(고성능) 브랜드를 내걸고 만든 트랙입니다. 한국 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8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가 용인 에버랜드에 ‘AMG 스피드웨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장을 직접 찾은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벤츠 AMG 회장(52)은 이번 행사의 의미와 앞으로 국내에서 AMG 마케팅 전략, 출시 라인업 등을 직접 설명했다. 벤츠는 앞으로 신차 출시 행사나 다양한 고객 이벤트, 사회공헌 활동 등을 스피드웨이에서 열며 국내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피드웨이에서 AMG GT S(왼쪽)와 프로젝트 원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스피드웨이에서 AMG GT S(왼쪽)와 프로젝트 원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이날 레이싱 선수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뫼어스 회장은 1994년부터 24년간 AMG 개발 및 관리를 담당해 온 전문가다. 2013년 10월부터는 AMG 총괄 자리에 올랐다. 독일 출신으로 전공은 기계공학이다. 2009년 AMG는 최초로 스포츠카 SLS AMG를 독자 개발했는데 이 역시 뫼어스 회장의 성과다.

지난해는 AMG에 행복한 한 해였다. 뫼어스 회장은 “AMG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3만 대 이상을 팔았다. 이는 전년(2016년) 대비 33% 늘어난 규모”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도 지난해 3000대 이상 판매해 5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AMG는 1967년 만들어진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다. 창립자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와 에르하르트 멜허, 그리고 회사가 설립된 지역명 그로사스파흐에서 철자를 각각 따와 AMG라고 이름 붙였다. 두 창립자는 “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해 보자”며 의기투합했고 이후 스포츠카 개발로 이어졌다. 뫼어스 회장은 “오늘날 AMG는 최고의 고성능카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1700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도 언급했다. 뫼어스 회장은 “한국은 매번 올 때마다 에너지와 흥분을 느끼고 서울의 정신과 혁신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경험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고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이날 더 뉴 GLC AMG 63S를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GLC 쿠페를 한국에 소개했는데 이제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GLC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누적 1만 대가 넘게 팔렸다.

이날 문을 연 스피드웨이는 앞으로 국내에서 벤츠에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해 11월 한국 소비자분들께 AMG 이름을 붙인 첫 레이스 트랙을 한국에 오픈하겠다고 말했고 5개월이 지난 오늘 실제로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새 AMG 모델의 출시 행사를 이곳에서 열고, 운전자분들께도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이면 오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실라키스 사장은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성능을 제대로 경험해 볼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날 문을 연 스피드웨이에서 그 욕구를 소비자들이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실라키스 사장은 “더 이상 면허를 취소당할 위험도 없이 고성능 차의 풀 스피드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날 현재 국내에 6곳인 AMG 전시장도 연말까지 12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