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만난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은 이쿼녹스를 꼭 한번 타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쿼녹스가 한국에 처음 공개됐을 때 가격과 엔진 출력 등의 경쟁력이 동급 경쟁 모델보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자 “일단 한번 타보세요”라는 자신감으로 돌파한 것이다. 19일 이쿼녹스 시승 행사가 열린 날, 기자는 카젬 사장의 자신감 가득했던 한마디를 떠올리며 차에 올랐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땐 서스펜션(노면에서 차량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장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설명을 들은 탓인지 차체의 덜컹거림이 적은 느낌이었다. 한국GM 측은 “이전 모델의 2배가 넘는 구조용 접착제를 써서 더욱 단단하게 차를 만들었다. 차량 충돌 시 충격을 줄여줘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비도 좋은 편이었다. 복합연비는 L당 평균 13.9km다. 멀리서 이쿼녹스를 보면 차체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비스듬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인데 연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자율주행기능도 탑재해 차선 이탈 방지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도 들어 있다. 미국 신차 평가 프로그램의 안전성 종합평가 최고 등급을 받은 사실이 안전성을 입증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2가지 색상의 대시보드가 눈에 띈다. 좌석 시트도 2가지 색상으로 꾸며 포인트를 줬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시스템과 4개의 휴대전화 충전 USB 포트, 220V 인버터도 있다. 여가 활동과 레저, 사무까지도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담은 것이다.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통풍 시트도 장착했는데 바람을 빨아들여 온도를 낮춰 주는 식이다.
이쿼녹스 가격은 LS 2987만 원, LT 3451만 원, 프리미어 3892만 원이다. 전자식 AWD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하면 200만 원이 추가된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모델보다 기능은 추가됐지만 가격은 400만 원 정도 저렴하다는 게 한국GM 측의 설명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매력을 하나둘씩 경험해 본다면 가격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