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김영철 책임연구원팀은 스마트 타이어 제조에 필요한 전력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능을 실제 구현한 시제품도 함께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 타이어는 타이어가 자동차와 신호를 주고받는 등 차량 성능과 안전성을 더 높여준다. 스마트 타이어를 실용화 단계까지 기술을 가다듬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바퀴운동 상태까지 측정할 수 있는 ‘진짜 스마트 타이어’를 제작하려면 ‘가속도 센서’를 연결하고 각종 정보를 1초에 수십 번 측정해 차량의 메인 컴퓨터에 전달해야 한다. 일반 배터리로는 이만한 전력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 실용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

연구진은 한발 더 나아가 가속도 센서, 공기압 센서, 온도 센서 등을 모두 집어넣은 시제품까지 개발하고, 여기에 자동차 중앙의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통신 기능까지 탑재했다. 동전만 한 크기의 시제품을 타이어 안쪽 고무 부분에 부착하기만 하면 첨단 스마트 타이어로 변신한다. 1초에 60번 이상 차량 중앙의 컴퓨터와 다양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모든 센서와 통신장비를 합한 무게는 30g 미만. 연구진은 곧 자동차 전문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실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기업과 공동으로 상용화 연구를 추가 진행하면 무게를 더 줄이고 여러 성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 성과가 상용화되면 인공지능이 차량을 직접 운전해야 하는 미래형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바퀴 제어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손쉽게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철 연구원은 “국제 공업 규격에 ‘타이어에 붙이는 보조 장치는 30g을 넘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 이를 준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자동차 안정성 향상은 물론이고 미래형 자율주행차 실용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