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프 기술은 ‘차량과 외부 사람 및 사물 간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해 움직이기 때문에 진행 방향이나 출발 여부 등 기존에는 운전자가 직접 결정하고 조작해야 했던 것들을 다른 차량, 나아가 보행자에게까지 전달할 별도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야간 주행 때 노면을 밝히는 안전부품으로 활용된 램프의 역할이 차량과 외부를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로 확장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기술에 걸맞게 램프의 방향성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건 기술 경쟁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간은 ‘세계 최초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도 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서 주관하는 ‘페이스 어워드’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3차원(3D) 리어램프’는 램프가 점등했을 때 고객이 원하는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미지의 입체감과 함께 시야각에 따라 모습이 바뀌는 것까지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밖에 차량 앞뒤 특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글씨, 아이콘을 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40만 개 미세 거울로 헤드램프 불빛을 조정해 노면에 특정 신호를 표시하는 ‘DMD 헤드램프’ 등도 개발해 해외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앞선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램프 내부 플라스틱이 고온으로 인해 누렇게 착색되는 ‘램프 안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소재 개발에서도 앞서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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