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닛산 철수로 인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오는 7월31일까지 전국 렉서스 딜러 서비스 센터에서 무상점검 서비스와 부품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런(R.U.N) 어게인 썸머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런(R.U.N)’이란 명칭은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RX, UX, NX 모델을 의미하며 렉서스는 이 기간 서비스센터에서 해당 모델들의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렉서스는 앞서 지난 2일 콤팩트 SUV ‘UX250h F SPORT’를 출시하고 1년여만에 미디어 시승회도 개최했다. 여기에 법인 전용 리스 프로그램인 ‘렉서스 오토 케어 리스’ 등도 선보이는 등 과거 소극적 마케팅을 펼쳤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캠리 하이브리드와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취득세 전액을 지원해주고 있다. 프리우스 프라임을 구매하면 200만원을 깎아준다. 시에나 구매 시에는 400만원 할인 또는 토요타파이낸셜을 통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RAV4 하이브리드의 경우 80만원 할인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전시장도 확장 이전하는 추세다. 지난 3월 광주전시장에 이어 지난 4일에는 서초전시장을 확장 이전했다. 이를 포함해 토요타는 현재 전국적으로 24개의 전시장과 23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혼다도 이달 어코드 하이브리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머스트-해브(MUST-HEV)’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형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10년 20만㎞ 엔진오일 무상 교환 쿠폰을 지급한다. 또 현재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대해 ‘10년 또는 무제한㎞’ 보증도 제공한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홍보나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불매운동에 맞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이들 브랜드들의 정책도 바뀌었다. 실제 일본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9월 1103대로 저점을 찍은 뒤 연말 할인공세로 반등하는듯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다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 1~5월 누적 판매량은 7308대로 전년 동기(1만9536대)보다 62.6%나 줄었다.
여기에 무려 16년간 한국 시장에서 영업을 지속해온 닛산의 철수는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오는 12월을 끝으로 한국시장에서 닛산, 인피티니 등 브랜드를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닛산측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내외적인 사업환경 변화로 인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를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닛산의 철수는 분명 남아있는 일본차 브랜드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1년 가까이 판매부진이 지속되면서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일본차들도 생존을 위해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