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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계약 재개… “친환경차 인증 없어도 괜찮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7-09 10:46:00업데이트 2023-05-09 15:45:26
기아자동차가 쏘렌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을 재개한다. 이와 함께 전용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트림 ‘그래비티’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수요와 앞서 출고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중단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약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처음 선보인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다. 처음 공개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우수한 효율이 많은 기대를 모으면서 야심차게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친환경차 인증을 받아 세제혜택이 적용된 가격으로 계약 접수를 받았다. 반응은 뜨거웠다. 계약 2일 만에 1만3000여명이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사전계약이 시작된 후 연비가 정부 친환경차 인증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복합 기준 연비는 리터당 15.3km(5인승, 전륜구동, 17인치 타이어 기준)로 정부 친환경차 인증기준인 15.8km/ℓ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정부로부터 친환경차로 인증을 받으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개별소비세 100만 원, 교육세 30만 원, 부가가치세(부가세) 13만 원(개별소비세+교육세의 10%) 등 최대 143만 원을 신차 구입 단계에서 감면받을 수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자들은 세제혜택이 반영된 가격을 보고 차를 계약했는데 실제로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혼란이 야기됐다. 결국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계약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보상해주기로 했다. 보상 규모는 친환경차 혜택과 취득세(90만 원) 등을 포함해 트림에 따라 170만~233만 원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은 놓쳤지만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해 저공해자동차 제2종 인증은 획득했다. 이에 따라 공영주차장(수도권 기준)과 전국 14개 공항주차장 요금 50%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지방자치단체별 상이) 등의 혜택은 받을 수 있다. 배기량이 1600cc 미만이기 때문에 경쟁 차종에 비해 자동차세도 적게 든다.

업계에서는 세제혜택은 받지 못하지만 상품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실제 연비의 경우 정부가 정한 친환경차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차이는 리터당 0.5km(복합 기준)에 불과하고 넉넉한 실내공간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등 다른 장점이 여전히 돋보인다는 의견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1.6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됐다. 합산 최고출력은 23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다. 훌쩍 커진 차체를 가볍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엔진 기반이기 때문에 우수한 정숙성까지 제공한다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계약 재개와 함께 디자인을 차별화한 ‘그래비티’를 함께 선보였다. 시그니처 트림을 기반으로라디에이터 그릴과 루프랙, 서라운드 몰딩, 앞좌석 도어 사이드 가니쉬 등에 블랙 컬러를 더해 보다 강인한 느낌을 강조한 모델이다. 실내에는 볼스터를 키운 전용 가죽시트가 적용된다. 또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전용 외장 컬러인 ‘런웨이 레드’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가격은 트림에 따라 프레스티지 3534만 원, 노블레스 3809만 원, 시그니처 4074만 원, 그래비티는 4162만 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연비와 실내 정숙성 등 우수한 상품성으로 앞서 출고한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며 “계약 재개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