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인천 부평구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트레일블레이저 개발진 4명을 만났다. 김성래 부장은 “2640mm의 휠베이스 덕분에 가능한 넉넉한 수납공간과 트렁크는 동종 차급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인테리어를 담당한 김소라 차장은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차박을 하기에도 좋다”며 “최적화된 공간은 실제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트렁크는 460L로, 2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트렁크 플로어를 낮추면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앞좌석 아래에는 풋웰(foot-well)을 만들어 발을 쭉 뻗거나 신발 등을 놓을 수 있는 추가 공간을 마련했다.
앞좌석 시트는 L자형이 아닌 S자로 설계해 뒷좌석 자리 34mm를 더 확보했다. 조경환 차장은 “기능적인 면은 물론 미적으로도 얇고 주름이 없는 예쁜 시트를 만들기 위해 소형 SUV에는 잘 안 쓰는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지금까지 4차례 시트 개발에 참여했는데 미적 감각과 실용성을 모두 살린 디자인”이라고 했다.

제조과정에서의 혁신도 눈에 띈다. 보통은 프로토(모형) 타입을 만들고 양산차를 만들지만 이번에는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과정을 아예 생략했다. 이를 통해 약 3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런 노력이 본사에 한국GM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개발진은 “공장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에이스들이 총집합해 만든 작품”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로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수출되는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LS 1995만 원 △LT 2225만 원 △프리미어 2490만 원 △ACTIV 2570만 원 △RS 2620만 원이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