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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 한국GM “수입모델, 국내 시장서 잘나가네”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8-12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5:35:10
르노 ‘캡처’ 르노삼성자동차 제공르노 ‘캡처’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인 듯한 수입차’가 틈새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해서 판매하는 차량이 각 업체의 내수 판매에서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무게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6301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차는 이 가운데 12.6%에 이르는 797대가 ‘르노’ 브랜드였다. 르노의 상용차 ‘마스터’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처’ 등이다. 수입해 판매되는 이들 차량은 르노삼성차의 태풍 모양 로고가 아니라 프랑스 르노의 마름모 모양 로고를 달고 판매된다.

지난달 국내에서 6988대를 판매한 한국GM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뿐만 아니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도 함께 가입하는 전략을 폈다. ‘쉐보레’라는 브랜드와 로고는 국내 생산 차량과 동일하지만 수입해 판매하는 차는 마케팅 등에서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대형 SUV인 ‘트래버스’ 등 5종의 차량을 수입 판매하는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판매의 13.7%에 해당하는 954대를 수입차 판매로 채웠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는 일부 차종만 생산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로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 이들 업체가 차량 수입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판매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판매하는 제품군은 다양하게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르노 마스터는 지난달 400대 이상이 팔려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식하고 있던 중형 상용차 시장을 적절히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픽업트럭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3500대 이상이 판매된 한국GM의 콜로라도는 올해 수입차 전체에서 판매 5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가 르노의 전기차 ‘조에’를 18일 국내에 출시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GM은 트래버스보다 더 큰 SUV인 ‘타호’의 수입 판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생산 중인 차를 수입하는 것이어서 수입 물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판매량에 대한 부담도 덜해 수입 판매 모델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