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모셔널은 11일(현지 시간)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온라인으로 새 사명을 공개했다. 모셔널은 운동을 뜻하는 영어 단어 ‘모션(Motion)’과 감정을 뜻하는 ‘이모셔널(Emotional)’을 조합한 것이다. 자율주행차에 안전과 신뢰에 기반한 인간 존중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모셔널은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장부품업체 앱티브와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씩 유·무형 자산을 출자해 세웠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연구 성과, 현대차의 자동차 제조 경험 등을 결합해 양사가 함께 경영하면서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이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관련 연구 성과는 모두 모셔널의 자산으로 남는다. 앱티브는 2015년 완전자율주행차의 세계 최초 미국 횡단, 이듬해 싱가포르에서 벌인 세계 최초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시범사업 등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사업은 지금까지 10만 회 이상 손님을 받아 98%의 고객에게서 만족도 평가 만점을 얻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셔널에는 2004년부터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율주행기술 경진대회에 참가해 온 자율주행 기술 전문 인력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소개했다.
모셔널은 미국 피츠버그와 라스베이거스, 샌타모니카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서울과 싱가포르에 연구 거점을 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모셔널은 차세대 혁신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써온 최첨단 자동차 기술의 역사와 유산을 모셔널과 함께 이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