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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만큼 중요한 ‘전기차 타이어’… 한국타이어, 글로벌 EV 타이어 시장 선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8-18 14:53:00업데이트 2023-05-09 15:33:27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배터리는 가장 많이 주목받는 부품으로 꼽힌다. 전기차 성능과 제조원가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다. 일반인들도 익숙하게 전문용어를 접하면서 전기차 관련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만큼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부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부품은 타이어다.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타이어 역시 차량 성능과 안전을 좌우하는 요소다. 전기차 역시 차 특성에 최적화된 타이어가 장착돼야 주행성능과 효율 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타이어 역시 국내 배터리 3개 업체처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R&D센터 한국테크노돔한국타이어 R&D센터 한국테크노돔
전기차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와 외관상으로는 비슷하다. 하지만 내연기관 차와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전기차가 최적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된 전용 타이어가 필요하다. 먼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와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릴 수 있다. 따라서 전기차에 장착되는 타이어에는 특화된 노면 소음 저감 설계와 기술이 요구된다.

또한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출력 등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무게가 최대 수백 kg가량 무거울 수 있다.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타이어 하중 부하가 높아지기 때문에 전기차 타이어는 견고한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토크에 도달할 수 있는 전기모터의 높은 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접지력과 핸들링, 제동력 등 높은 성능을 받쳐줄 수 있는 타이어 성능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차종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 변화를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축적된 전기차 관련 기술력은 2세대 전기차 타이어 ‘키너지 AS EV’에 집약됐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성능과 안전성 구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키너지 AS EV에는 최적 피치(동일한 타이어 패턴의 간격) 배열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시키는 등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모든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소재인 ‘아라미드(Aramid)’로 하중지지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여기에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구현하고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면서 지면과 접촉하는 트레드(타이어와 노면 접촉면) 마모정도를 최소화했다. 빠르고 민첩한 핸들링과 제동성도 확보해 주행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첫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3’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포르쉐는 높은 완성도를 지향해 부품 선정에 있어 까다로운 업체로 알려졌다. 포르쉐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 타이칸 신차용 타이어로 한국타이어를 선택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포르쉐 타이칸에 공급되는 타이어는 고성능 전기차용 타이어 ‘벤투스S1 에보3 EV’다.

최근에는 ‘ABB 피아(FIA)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경주 대회와 관련해 3세대 경주차가 도입되는 2022/2023 시즌부터 전기차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르쉐와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가해 극한의 레이스를 펼치는 전기차 경주 대회에서 모든 머신이 한국타이어를 장착하게 된 것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최상위 수준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포뮬러E를 통해 확보할 모터스포츠 기술데이터 등을 앞세워 전기차 타이어 시장 미래를 이끌어 갈 원천기술과 첨단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