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봉산 시승 경로는 험한 산길과 물길로 구성돼 있다. 경로 초반에 등장한 계곡을 마주하자 한 번도 자동차로는 건너보지 않았던 물살에 겁이 났다. 하지만 앞서 가는 다른 시승차량을 보며 평소 운전할 때와 마찬가지로 액셀 페달을 지그시 누르니 물살을 거슬러 힘차게 전진했다. 오프로드 주행 구간 특성상 흙길과 자갈은 물론이고 간혹 바위도 마주해야 했다.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도전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이지만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은 액셀 페달로 가해지는 힘으로 빠르게 난구간을 벗어났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에 적용한 오프로드 사양들 덕분이다. 기존 모델보다 높이를 10mm 높인 다이내믹 서스펜션은 거친 환경에도 안정적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조향(핸들링) 성능이 강화됐다. 외부 충격에도 큰 파손을 입지 않도록 ‘오프로드 언더커버’, 양쪽 바퀴가 균일하게 돌도록 하는 ‘차동기어잠금장치(LD) 커버’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 등 차량 보호 설계도 적용했다. 차체 길이가 5405mm로 웬만한 SUV보다 길어 좁고 급하게 꺾어지는 오프로드에서의 주행에 걱정이 들 법도 했지만 안전을 위해 장착된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들 덕분에 기우에 그쳤다. 좌측으로 240도나 급격하게 꺾어지는 구간에서는 한번에 좌회전이 불가능했지만, 마치 공중에서 내려다보듯 주변을 확인해주는 영상 덕분에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확인하며 통과할 수 있었다.
적재공간을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기능과 2열 시트 하부를 적재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한 설계는 가족뿐만 아니라 개인 단위의 가을 레저활동에도 적합해 보였다. 플로팅 무드 스피커, 15W급 무선충전패드처럼 ‘요즘 차’에 포함되는 세련된 기능도 제공한다. 다이내믹 에디션의 가격은 렉스턴 스포츠 3142만 원, 렉스턴 스포츠 칸 3369만 원이며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이다.
가평=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