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완성차 5개사의 집계 결과 대부분 1년 전과 비교해 8월 판매량이 내수, 수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8월보다 3.2% 증가한 5만4590대를 판매했고,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20.7% 늘어난 2만1849대를 달성한 걸 제외하면 모두 내수와 수출이 1년 전보다 후퇴했다.
업계는 수출의 경우 상반기(1∼6월)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마비에서 점차 벗어나며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내수는 상반기 1.5%로 인하됐던 개별소비세율이 7월부터 3.5%로 늘어나며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 판매가 10% 이상 줄고, 르노삼성자동차는 20%대 판매 감소를 보였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도 생활필수품인 자동차에 사치품에나 매기는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개별소비세를 폐지해 소비 진작 효과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소비세가 유럽연합(EU), 일본에는 없고, 국내 소비자에게 과도한 조세 부담이라는 것이다. 2000만 원 상당의 차량 구입 시 일본에서는 세금 266만 원을 부담하지만,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100만 원을 포함해 507만 원을 내고 있다. 한경연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개별소비세 과세 대상에서 자동차를 제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