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최고 시속 325km… 슈퍼카의 귀환

김도형 기자
입력 2020-11-18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5:06:53
마세라티가 새롭게 공개한 슈퍼 스포츠카 ‘MC20’가 특유의 버터플라이 도어를 열고 있는 모습. 마세라티 제공마세라티가 새롭게 공개한 슈퍼 스포츠카 ‘MC20’가 특유의 버터플라이 도어를 열고 있는 모습. 마세라티 제공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레이싱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MMXX: 대담해질 시간(Time to audacious)’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행사를 열고 슈퍼 스포츠카 ‘MC20’를 새롭게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MC20는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우수한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MC20는 설계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마세라티 이노베이션 랩에서 파워트레인과 실내·외 디자인 등 분야별로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가 참여해 개발됐다.

슈퍼 스포츠카를 내세운 MC20의 정체성은 현재 생산되는 V6 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엔진을 통해 잘 드러난다. 마세라티가 설계하고 생산하는 V6 3.0L 신형 ‘네튜노(Nettuno)’ 엔진은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74.4kg·m의 압도적인 힘을 낸다.

여기에 8단 습식 듀얼 클러치로 설계된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면서 MC20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이 2.9초에 불과하고 최고시속은 325km에 이르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네튜노 엔진은 마세라티가 20년 이상의 공백 끝에 자체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MC20 내부 사진.MC20 내부 사진.
공기역학적이면서도 경량화를 실현한 설계도 마세라티가 MC20에 특유의 레이싱 DNA를 구현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MC20는 풍동실험실에서 2000시간이 넘는 테스트와 1000번이 넘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0.38이라는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했다. 또 고품질의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하면서 공차 중량은 1500kg에 불과하게 설계됐다. 이에 따라 마력당 무게비가 2.33kg으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정체성인 우아함, 성능,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는 유려한 라인을 강조했다. 특히 성형 금속으로는 불가능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탄소섬유 소재의 장점을 살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적용했다는 점은 심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실내 인테리어는 각진 모서리 등을 없앤 단순한 디자인으로 운전자가 온전히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개의 10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각각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된다.

고급스러운 탄소섬유로 마감된 센터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4가지 주행 모드 셀렉터가 자리 잡고 있다. 운전자들은 주행 모드 셀렉터를 이용해 기본 설정인 GT부터 스포츠, 웻(젖은 노면용), 코르사(초고성능용)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MC20는 마세라티 차량을 80년 이상 제작해 온 이탈리아 모데나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의 새로운 라인에서 100% 생산된다. 올 9월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MC20는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내년에 출시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