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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노면 위 흔들림 없는 변속…작지만 힘 좋은 ‘뉴 MINI 컨트리맨’

고양=서형석 기자
입력 2020-12-08 16:31:00업데이트 2023-05-09 15:00:23
‘미니(MINI)’ 브랜드의 차량들은 이름에서 나타내듯 작고 귀여운 차를 원하는 고객층을 감안한 모습을 갖고 있다. 평범한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교하면 앙증맞다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작은 차는 힘이 약할 것’이라는 오해도 있기 십상이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MINI 컨트리맨’은 작으면서도 힘 좋은 차를 원하는 운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덩치 큰 SUV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MINI가 10월 한국에 출시한 ‘뉴 MINI 컨트리맨’ 중 쿠퍼 하이트림을 최근 직접 시승했다. 2017년 선보인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들 중 하나로 가솔린 중 중간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이다. 지난달 7일 개통한 서울~문산고속도로 전 구간을 주행하며, 우수한 노면 상태에서 낼 수 있는 최상의 성능도 확인했다.

첫 인상은 다른 MINI 차량과 동일하게 디자인에 눈길이 갔다. 실내 앞부분 중앙의 원형 조작부(콘솔)는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디스플레이, 비상등 버튼을 비롯한 각종 버튼들이 모여 있어 차량 이용에 서툴러도 직관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실내 오디오 음량을 키우고 줄일 때마다 원형 콘솔 테두리를 따라 움직이는 조명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줬다. MINI 구매 고객 상당수가 디자인을 구매 이유로 꼽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자 차량은 안정적으로 차로를 유지했다. 매끈한 노면 위에 미끄러지듯 흔들림 없이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즉각적인 속도 변화를 보였다. 1499㏄ 배기량의 3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MINI의 최신 엔진으로 최고 136마력까지 낸다. 언뜻 보기에 성능이 다소 기대에 차지 않을까 걱정되는 숫자지만, 소형차 MINI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불량한 노면에서의 큰 덜컹임은 아쉬웠다.

기본 450L의 트렁크는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390L까지 늘어나 실용성을 갖췄다. 국내에는 이번 시승 모델을 비롯한 3개 가솔린 모델과, 3개 디젤 모델이 판매 중이다. 개별소비세 3.5%에 부가가치세 포함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은 3960만~5300만 원(시승모델은 4470만 원)이며, 디젤 모델은 4560만~5590만 원이다.

고양=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