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이날 밝힌 GV70 판매 가격은 추가 선택사양(옵션)이 없는 기본사양 기준으로 가솔린 2.5 터보 4880만 원, 가솔린 3.5 터보 5830만 원, 디젤 2.2 5130만 원이다. 모두 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이달 8일 차량 공개 때 약 4900만 원~7500만 원이라고 잠정판매가격을 밝힌 지 8일 만에 ‘깡통’이라 불리는 각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 기본모델의 정식 가격을 공개한 것이다.
GV70는 이달 중 계약이 시작돼 내년 1월부터 차량이 인도된다. 실제 판매가격을 서둘러 공개한 건 잠정가격 발표 후 불거진 가격 논란 때문인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가장 낮은 트림에 상시 4륜구동(AWD), 19인치 휠(인치 업), 헤드업디스플레이(HUD)처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하면 7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쇄도하면서다. 이런 옵션을 기본사양으로 갖추고 있는 수입 경쟁차종과 비교하면 오히려 GV70가 더 비쌀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측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기준으로 AWD, 19인치 휠과 타이어, HUD와 첨단 안전주행 기능을 묶은 패키지를 추가해도 5840만 원”이라고 이날 밝혔다. 7500만 원 대 가격은 가솔린 3.5 터보 모델에 고성능 기능을 담은 ‘스포츠패키지’를 갖춘, 모든 옵션을 적용했을 때의 가격이라는 것이다. 세부 엔진성능과 내장재,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1대 1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GV70의 경쟁 차종으로 고려하는 BMW의 ‘X3’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GLC’는 선호 옵션들을 기본사양으로 갖추고도 각각 6410만 원(X3 20i), 6750만 원(GLC 220d 4MATIC)에서 시작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V70 정식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