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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해외 판매 급감… 우한발 ‘코로나19’ 악재에 속수무책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1-04 18:04:00업데이트 2023-05-09 14:10:54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중국 우한발(發) 코로나19가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을 부진의 늪으로 빠뜨렸다. 특히 업체들은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쏟아지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은 2020년 총 694만288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4% 감소한 수치다.

완성차업체들의 전체 판매 감소는 해외시장(533만5851대)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주요 수출국가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물량이 대폭 줄었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295만5660대)와 기아자동차(205만4937대) 해외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9.8%, 8.7% 낮아졌고, 르노삼성(-77.7%)과 쌍용차(-28.8%)도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GM 역시 16.2% 하락했다.

그나마 내수 시장(160만7035대)에서는 신차효과와 함께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중 현대차는 국내에서 78만7854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판매 실적이 6.2% 올랐다. 내수에서는 그랜저(14만5463대)가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그랜저는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친환경차 약진도 두드러졌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19년과 비교해 48.7% 성장한 6만6181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18%, 수소전기차 넥쏘는 38% 판매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국내(55만2400대)에서 선전을 펼쳤다. K5는 8만4550대로 기아차 내수 판매 1위에 올랐고, 쏘렌토(8만2275대)와 봉고Ⅲ(6만1906대)가 뒤를 이었다. 한국GM 역시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8.5% 증가한 8만2954대를 판매했다. 스파크는 2만8935대,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887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도 내수 판매(9만5939대)가 돋보였다. 르노삼성은 QM6(4만7640대)와 XM3(3만4091대)의 활약에 힘입어 내수 실적이 10.5% 상승했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8만7888대·-18.5%)에서 유일하게 판매 실적이 하락한 업체로 기록됐다.

지난해 내수 최다 판매 모델은 그랜저(14만5463대)가 차지했다. 이어 포터(9만5194대)·아반떼(8만7731대)·K5(8만4550대)·쏘렌토(8만2275대)·쏘나타(6만7740대)·팰리세이드(6만4791대)·카니발(6만4195대)·싼타페(5만7578대)·제네시스 G80(5만6150대)가 뒤를 이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