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실증사업은 지난 2018년 지어진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했다가 외부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의 친환경 발전소 형태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발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확보 및 판매를 통해 국내 탄소 감축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폐배터리를 친환경적으로 재사용하는 것은 물론,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활용 효율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증사업이 성공한 이후에는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보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2018년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한수원, 파워로직스, OCI, 한화큐셀 등과 다양한 기술 제휴 및 협약을 맺고 전략적인 사업 전개를 준비해 왔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정부부처 규제 샌드박스의 신속한 승인으로 추진하게 된 이번 실증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의 노하우를 선제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사업을 통해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높이고 공해가 없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