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의 경우 재택근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작년 3월부터 실시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공식 제도로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제조업 기반 국내 대기업 중 선례를 찾기 힘든 선제적인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일주일간 실시한 설문에는 임직원 1087명이 참여했다. 다른 주제 설문에 비해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재택근무 초기에 비해 근무태도보다 업무성과로 재택근무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할 일만 다하면 재택근무 중 다른 일을 해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45%에 달했다. 이와 함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도 인식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인프라만 있으면 어디든 무관하다’는 응답이 70%로 ‘집이 아닌 곳에서는 안 된다(13%)’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출퇴근하는 시간과 지출이 줄어서(57%)’, ‘방해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29%)’, ‘불필요한 회의 참석이 줄어서(8%)’, ‘갑자기 주어지는 업무지시가 줄어서(6%)’ 순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보완해야 하는 사안으로는 ‘IT 인프라(38%)’, ‘동료들의 인식 개선(35%)’ 등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향후 재택근무제 운영에 대해서는 ‘연속 재택근무 정착 등 확대 시행해야 한다(61%)’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탄력 근무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21%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는 등 재택근무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유연한 환경 속에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아이디어가 자란다는 믿음 아래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8년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로제를 도입했고 사무 공간 혁신을 위해 매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좌석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