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코리아는 오는 25일 ‘링컨 네비게이터’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링컨 네비게이터는 브랜드 핵심 가치인 ‘나만의 안식처(Sanctuary)’ 철학이 반영된 모델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감성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포드와 링컨을 통틀어 플래그십 중의 플래그십 모델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링컨 네비게이터는 플래그십 세단 영역을 흡수할 수 있는 초대형 SUV로 많은 관심을 모은다. 대형 세단보다 여유롭고 넉넉한 크기와 공간을 중심으로 럭셔리한 실내 구성, 다양한 편의기능은 세단에서 누릴 수 없는 차별화된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고 링컨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작품 속에서 링컨 브랜드 검정색 세단(링컨 타운카 1세대)과 화이트칼라 계층(변호사) 조합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검정색 대형 세단=상류층’이라는 시대적인 상징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올드카를 전면에 내세워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링컨에 대한 위상과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검정색 대형 세단은 많은 기업 CEO나 회장의 자동차를 상징하지만 변화의 물결도 감지된다. IT 업계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화이트칼라보다 상위 노동자 집단을 일컫는 ‘후드티’ 계층이 산업계 전반에서 영향을 미치는 추세다. 이들은 네모반듯한 격식에서 오는 풍요로움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편안함을 추구한다.

링컨 관계자는 “기업 CEO나 업계 리더들이 대형 세단만 고집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갖춘 대형 럭셔리 SUV가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링컨 네비게이터 외관은 브랜드 최신 디자인 철학을 따른다. 국내에 먼저 출시된 콤팩트 SUV 코세어, 대형 SUV 에비에이터 등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코세어나 에비에이터보다 국내 출시는 늦었지만 사실 네비게이터는 지난 2016년 콘셉트를 통해 다른 차종에까지 적용될 브랜드 디자인 방향성을 가장 먼저 제시한 모델이다. 덩치에 걸맞게 크기를 키운 수평 라디에이터 그릴과 십자가 엠블럼, 절제된 곡선과 직선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우아하면서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차체 크기(북미 기준)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5334mm, 2029mm, 높이는 1938mm다. 휠베이스는 3112mm다. 국산 대형 SUV 모델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4980x1975x1750, 휠베이스 2900mm)가 콤팩트하게 느껴지는 크기다. 심지어 북미 시장에는 전장이 5636mm에 달하는 롱바디 버전(L)도 판매 중이다. 다만 롱바디 버전은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중간 트림에 해당하는 ‘리저브’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최신 운전보조장치도 갖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충돌방지보조, 사각지대정보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 오토하이빔, 360도 카메라, 주차보조장치 등 첨단기능을 포함한 ‘코파일럿360(Co-Pilot 360)’이 기본 장착됐다.

링컨 관계자는 “네비게이터는 편안하고 고요한 주행감각을 기반으로 탑승자에게 넉넉하고 아늑한 안식처를 제공한다”며 “아메리칸 대형 럭셔리 SUV의 모든 것을 담은 모델로 지상에서 항공기 퍼스트클래스 경험을 직접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