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 증가한 7만5403대로 집계됐다.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공급하는 실적은 줄었지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가 153% 늘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1만574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1만2453대)와 싼타페(1만1538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9184대, 코나는 1만416대, 제네시스 브랜드 GV80은 1636대가 팔리며 출시 이후 월 판매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SUV의 성적이 돋보였다. SUV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1% 증가한 5만1116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300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10.2% 늘었다. 3월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차 1분기(1~3월) 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 증가했다.
기아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3월 판매량은 6만6523대로 지난해 3월에 비해 46% 늘었다. K3가 1만459대, 스포티지가 9471대, K5가 8717대 순이었다. 셀토스(6497대)는 역대 최다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의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6.1% 증가한 4만1903대였다. 기아는 1분기에만 총 15만9550대를 팔며 역대 최고 기록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체급의 SUV 라인업을 미국 시장에 내 놓은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며 미국 경제 회복과 함께 더 큰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