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5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4080대로 전년 동기(2만3272대) 대비 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간신히 성장을 이어갔지만 반도체 쇼티지 사태가 시장 둔화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과 2월 판매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각각 26.5%, 33.3%, 3월에는 무려 34.4% 늘어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에는 증가율이 11.5%에 그친데 이어 5월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1~5월 누적등록대수는 12만1566대로 작년에 비해 20.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690대로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쇼티지 사태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도입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아직까지 반도체 쇼티지와 관련된 큰 이슈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MW는 6257대로 2위, 폭스바겐과 볼보는 각각 1358대, 1264대로 뒤를 이었다. 지프(1110대)와 미니(1095대), 렉서스(1007대는)는 모두 1000대 넘는 판매 실적을 거뒀다. 다음으로는 포르쉐 847대, 포드 655대, 쉐보레 645대, 도요타 626대, 혼다 402대, 링컨 312대, 아우디 229대, 푸조 194대, 랜드로버 97대, 캐딜락 74대, 마세라티 65대, 벤틀리 56대, 시트로엥 34대, 람보르기니 32대, 롤스로이스 23대, 재규어 8대 순이다. 재규어의 경우 반도체 쇼티지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브랜드로 꼽힌다. 재규어코리아 측은 “물량 확보를 위해 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이달부터는 영국 공장 생산이 정상화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한규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쇼티지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브랜드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추세로 브랜드별로 국내 도입 물량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5월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국내 신규등록대수는 3461대를 기록했다. 최신 모델인 모델Y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브랜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모델Y 판매량은 3328대다. 단일 차종별 판매순위로는 1위에 해당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