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뇨라 사장은 “유럽에서 XM3가 호평을 받고 있다. 생산물량 확대를 위한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XM3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이달부터 부산공장을 2교대 정상 가동하기 시작했다. XM3는 르노삼성차 주도로 개발돼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물량을 부산에서 만든다.
시뇨라 사장은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이런 사태가 르노삼성차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수출 물량 확보와 부산공장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임단협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는 르노삼성차의 안정적인 수출 일감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차다. 지난해 3월 국내에 출시돼 4만 대 넘게 팔렸으며 올해 3월에는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수출용으로만 만들던 XM3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출시도 추진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해 최근까지 파업이 이어졌다. 수출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내수 판매까지 줄며 지난해 796억 원의 적자를 냈다. 르노삼성차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서바이벌 플랜’에 따라 올해 2월까지 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약점으로 꼽혔던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등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