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력 전자계열사의 매출 전망치는 99조∼100조 원 수준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가전 및 전장 사업 순항으로 10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기업 중 10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두 곳뿐이다. LG그룹 주력 전자계열사의 경우 단일 기업은 아니지만 지난해 매출 합계(87조4921억 원)는 물론이고 역대 최대 매출인 2017년의 89조1900억 원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 전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질적, 양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장은 주력 사업이 선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 부문은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新)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매출 및 수익성을 모두 높였다. 올해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4∼6월)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도 커지는 시장 분위기가 매출과 수익성에 우호적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도 애플이 중국 오필름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면서 애플 내 점유율이 커지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사업 부문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4%, 내년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이루며 이익에 기여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전장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SAS)용 카메라, 배터리제어시스템(BMS), 차량사물(V2X) 통신센서 등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메라모듈과 전장 사업 성장에 힘입어 LG이노텍이 올해 처음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5.9%의 매출 점유율을 보이며 11개 분기 연속 1위를 이어갔다. 특히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는 91% 점유율을 보였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