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 ‘2020년 연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효율 목표제’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국가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이행 실적을 평가하고 공신력 있는 제3자 기관을 통해 우수사업장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 인증은 작년 시범사업에 참여한 총 44개 사업장 중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을 포함해 총 19개 사업장에 수여됐다.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은 에너지절감 성과가 가장 뛰어난 3개 사업장에 이름을 올려 직접 인증서 수여식을 갖게 됐다. 박병춘 한국에너지공단 수요관리이사가 공장을 방문해 김진영 SK이노베이션 생산기술본부장에게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셀 하나를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를 직전 연도인 2019년보다 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전방위적인 혁신으로 절감 효과를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 15%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에너지는 전기와 연료를 포함해 약 23만8000기가줄(GJ)에 달한다고 한다. 금액으로 환산 시 약 25억 원 규모다.

이러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SK이노베이션의 탄소배출저감 의지와도 맞닿아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친환경 정책을 발표한 ‘파이낸셜스토리데이’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오는 203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김진영 SK이노베이션 생산기술본부장은 “친환경 배터리는 제조과정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생산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까지 줄일 수 있도록 모든 공정을 최적화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펼쳤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감축 노력을 기울여 2035년 넷제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