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은 27일 신학철 부회장이 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사장과 화상으로 합작법인 ‘LG 도레이 분리막 유한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50%씩 지분을 갖고 출범한 뒤 2024년 7월 LG화학이 도레이 지분 20%포인트를 인수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향후 LG화학과 도레이가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한다.
양사는 출자금을 포함해 1조 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총 70%의 지분에 해당하는 6427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주에 위치한 도레이 관계사 공장 용지에 세운다. 공장 총 면적은 42만 m²로 양 사는 2028년까지 연간 8억 m² 이상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산한 분리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7월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하며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을 수년 내 수조 원 단위 규모로 육성할 방침이다. LG화학은 기존에 갖고 있던 코팅 기술에 더해 도레이의 원단 기술력을 갖추게 됐고, 도레이는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82GWh 규모인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6년 410GWh로 확장하는 등 연평균 38%의 성장이 예상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