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에서는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핵심 성능 제원으로 볼 수 있는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과장된 신차 마케팅 숫자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차 출시 국가 정부의 공식 인증이 발표되기 전에 해당 국가와 다른 인증 기준이 적용된 수치가 소비자에게 무분별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신차 구매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벤츠 세단 전기차 모델인 EQS의 경우 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785km(EQS450+)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478km로 인증 받았다. 300km 넘게 차이난다. 이번 콘셉트카가 양산 모델은 아니지만 벤츠가 해외에서 발표하는 주행가능거리는 국내 인증 적용 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벤츠 R&D센터 연구원들과 메르세데스-AMG 하이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 F1 엔지니어, 글로벌 파트너업체 및 기관 등이 합류해 콘셉트카 개발에 협력했다고 한다. 벤츠 측은 고효율 전기구동시스템과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진보된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을 통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에너지효율(1kWh당 약 9.6km 이상 주행)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다임러AG 및 메르세데스벤츠AG 이사회 회장은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모두가 선망하는 전기차 구현을 목표로 만들어졌고 브랜드 전기차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전 EQXX 전기구동시스템은 영국 브릭스워스 소재 메르세데스-AMG HPP F1 엔지니어와 벤츠 R&D 팀이 긴밀하게 협력해 완성했다고 한다. 약 204마력(150kW)의 출력을 발휘하는 해당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 95%를 바퀴에 전달한다고 벤츠 측은 전했다. 가장 효율적인 내연기관 구동시스템(3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배터리 팩도 개발했다. 에너지밀도가 높은 약 100kWh급 고용량 배터리 팩이 콘셉트카에 탑재됐다. 세단 전기차 EQS 배터리(107.8kWh)와 용량은 비슷하지만 배터리 팩 크기는 절반 수준이고 무게는 30% 가볍다고 한다. 또한 비전 EQXX 루프에는 117개 태양전지가 장착돼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유럽 최대 태양에너지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와 협력해 완성된 시스템이다. 주행거리를 25km가량 늘려주고 온도 조절과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외관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기반으로 아름다움과 효율성이 조화를 이룬다. 물결처럼 부드러운 실루엣이 특징이다. 후면 디자인은 클래식 레이스카를 연상시킨다. 가장자리 유광 블랙 트림은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이면서 동시에 공기역학을 높여주는 기능적인 역할도 한다. 해당 디자인은 디지털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EQS보다 향상된 0.17Cd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새로운 실내 디지털 기능도 선보였다. 브랜드 최초로 게임엔진을 적용해 한 차원 높은 디지털 경험을 구현했다고 한다. 실시간 그래픽으로 운전자에게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대시보드 47.5인치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와 동승객을 외부와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객도 직접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각종 기능은 ‘스타클라우드아바타(Star-cloud avatar)’를 기반으로 작동 가능하다. 운전자 요청에 즉각 대응하고 차가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다. 음성 지원 기능은 소난틱(Sonantic) 음성 합성 전문가들이 협업해 감성적이고 고도화된 표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고 머신러닝시스템을 채용해 자연스러운 소통 기능을 구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