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사진)은 4일(현지 시간) CES 2022 사전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차와 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버트 회장은 “현대차는 대량생산을 위한 제조 역량은 물론이고 로보틱스를 위한 자체 역량도 키워왔다”며 “협업이 열정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내년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하고 지난해 6월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CES 2022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현장에서 쓰일 스트레치,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시했다.
레이버트 회장은 로봇의 개발 방향과 형태를 결정할 때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을 개발할 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잘 도울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한다”며 “‘스팟’의 경우 센서를 많이 부착해 다른 장소로 보내고, 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환경에서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구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형 로봇을 둘러싼 경쟁에 대해 “어느 로봇을 살까 질문할 수 있게 (로봇이 다양해지면) 좋은 일”이라며 “(인간형 로봇 개발을 발표한) 테슬라가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차 로봇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도 함께 참석했다. 현 상무는 “로봇에 대한 소비자, 정부의 신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고 있음을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