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완성차 수출 대수는 201만5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99만 대 수출에 그친 2020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만 23만 대를 해외에 판매하는 등 수출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난다.
2018∼2020년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한국과 연간 90만∼141만 대 차이를 보여 왔다. 이 차이가 3만∼4만 대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배경으로는 중국 자동차 내수시장의 감소만큼 수출로 이를 만회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화끈한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내수 판매가 줄자 수출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초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의 보조금과 구매세의 면제 만료 시점을 기존 2020년에서 올해 말로 연장하는 등 친환경미래차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을 입은 중국 내 자동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 해외 수출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상하이자동차 등 현지 대형 브랜드가 아닌 니오나 엑스펭 등 전기차 스타트업에 보조금을 몰아준다”며 “엑스펭은 생산량의 절반을 수출 물량으로 판매할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이번 통계를 놓고 “과도한 포장”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국산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는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좋았으면 지역별로도 통계치를 발표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그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중국 자동차가 가격 경쟁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갔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