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글로벌 빅3 배터리 제조사가 모두 참가한다. 음극재 분야 세계 점유율 6위 포스코케미칼과 전해액 분야 세계 6위 엔캠을 비롯해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250여개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가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행사 참여를 막판에 취소했다고 한다.
개막 당일에는 전시회에 배터리 3사 대표이사와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방문했다. 문승욱 장관과 지동섭 SK온 사업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 이동원 코엑스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이사, 마이클 대내허 주한캐나다 대사 등이 개막식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했다.

SK온은 동그란 전원 버튼을 연상시키는 터널 형상 부스를 마련하고 슈퍼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 페라리 SF90 스파이더를 전시했다. 페라리 SF90 스파이더는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전기모터가 조합돼 합산 최고출력 1000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다. SK온이 공급한 배터리 용량은 7.9kWh급이다. 엔진을 이용하지 않고 전기모드로 최대 시속 135km 주행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최대 25km를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페라리 외에 메르세데스벤츠 EQA와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GV60 등이 SK온 부스에 전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상 속 배터리 라이프를 주제로 전시관 일부를 집과, 쇼핑, 캠핑 등 익숙한 공간으로 꾸몄다. 전기차는 제너럴모터스(GM)이 만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허머EV를 들여왔다. 허머EV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얼티엄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200kWh급으로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500~540km 수준을 목표로 한다. 35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전기모터 3개가 장착돼 최고출력 10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할 전망이다.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은 미정이다. 이와 함께 테슬라 최신 전기차 모델인 모델Y를 부스에 배치했다.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고에너지 밀도의 경량 리튬황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로 제시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배터리를 모두 개발하는 업체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배터리 NCMA와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16%, 주행거리는 20% 이상 향상되는 롱셀(Long Cell) 등 차별화된 소재 및 공정 혁신 기술도 소개했다.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배터리 브랜딩’을 시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처럼 모든 배터리 제품 이름에 ‘프라이맥스(PRiMX)’를 적용한다. 전시관 주제도 ‘프라이맥스로 만들어가는 우리의 빛나는 미래’로 설정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프라이맥스 브랜드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최고 안전성 품질과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 등 3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프라이맥스 배터리를 앞세워 진정한 배터리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박람회 ‘xEV트렌드코리아 2022’도 인터배터리와 동일한 일정으로 코엑스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볼보 등 국내 주요 전기차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이명규 한국전지사업협회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행사 규모가 작년에 비해 1.5배가량 커졌고 많은 인파를 통해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