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인사말에서 “작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속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LG이노텍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철동 사장은 “100년 영속하는 LG이노텍이 될 수 있도록 ‘DX고도화’와 ‘선도기술’로 시장과 고객을 리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X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말한다. 정 사장은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가속화를 통한 연구·개발(R&D) 및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력사와 가상공간에서 원 팀으로 협업하는 ‘DX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최고 품질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이 언급한 DX 에코시스템은 기업과 협력사가 가상공간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개발 환경을 의미한다. 협력사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고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한 환경이다. 원활한 협업이 가능해 ‘디지털 파트너십’ 구축이 용이하다고 LG이노텍 측은 설명했다.
선도기술의 경우 시장과 고객을 리딩할 수 있는 요소 기술을 확보해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핵심부품에서 소재 단위까지 선도기술로 1등 사업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와 자율주행 부품 등 신규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LG이노텍은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 총 710억 원 지급을 결정했다. 지난 202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배당성향을 1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이사회 다양성 제고를 위해 이희정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LG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소재·부품 분야 특성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식견을 갖춘 안준홍 ㈜LG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대표이사인 정철동 사내이사와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기술경영학과장인 박상찬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