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V70 전기차 모델과 내연기관의 차이는 전면부에서만 드러난다. 전면부 그릴은 전기차 답게 막혀 있다. 그 대신 제네시스 전기차임을 표현하는 ‘지-매트릭스 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내부 디자인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뒷좌석 바닥이 내연기관에 비해 다소 높아졌지만, 좌석 각도 등이 잘 조절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안전벨트부터 시트 박음질까지 색상을 통일시키는 등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했다. 전기차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차량 외부로의 전원 공급(V2L)용 콘센트는 트렁크 측면에 배치됐다.
GV70 전기차 모델의 강점은 주행 중 극대화됐다. 지난달 6일 GV70 전기차 모델을 타고 서울을 출발해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47km 구간을 왕복했다.
‘ANC-R’라는 소음 제거 기술이 적용돼 주행 중 소음은 거의 차단됐다.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을 발휘할 때도 조용한 운전이 가능했다. 제네시스 측은 GV70 전기차의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제로백)하는 데 4.2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굳이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몸이 쏠릴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다. 패밀리카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운전 자체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을 드러내는 차량이었다.
GV70 전기차는 4륜 구동 차량으로 77.4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0km. 복합전력소비효율은 kWh당 4.6km다. 금액은 세제 혜택을 반영했을 때 7332만 원이며,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의 50%를 적용받는다. 내연기관 GV70에 비해 비싸진 가격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탓에 주문해도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