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관계자가 최근 국내 고급 럭셔리 세단의 ‘끝판왕’이라 평가 받는 ‘G90 롱휠베이스’를 가리켜 한 말이다. G90 롱휠베이스 뒷좌석이 퍼스트 클래스 좌석 고유의 럭셔리함과 편안함이 집약된 공간이라는 의미에서다. G90 롱휠베이스의 길이(전장)는 5465mm로 기존 G90보다 190mm 길어졌다. 길어진 공간만큼 뒷좌석의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이 넓어졌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3370mm로 기존 G90(3180mm)보다 더 여유롭다.
G90 롱휠베이스는 운전의 매력을 추구하는 고객보다는 뒷좌석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차다. G90 롱휠베이스의 뒷문을 열어 보니 “넓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고급 가죽 시트에서 오는 푹신함은 일반 세단과 차원이 달랐다. 고급 소파에 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의 묘미는 180도까지 누워서 비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G90 롱휠베이스의 뒷좌석은 거기에 미치진 못하지만 135도까지 눕혀진다. 일반 차량들은 엄두도 못 낼 각도다. G90 롱휠베이스는 차량이 워낙 길다 보니 누울 수 있는 각도를 더 크게 할 수 있었다.

G90 롱휠베이스 디자인 팀은 뒷좌석 탑승객이 최대한 편안할 수 있게끔 팔을 편안히 받쳐주는 ‘암 레스트’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몸과 다리뿐 아니라 팔까지 축 늘어진 채로 누울 수 있어서 편안함이 배가 됐다. 좌석에는 등 마사지 기능도 넣었다. 3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G90 롱휠베이스는 승객의 ‘헬스 케어’에도 집중했다. ‘무드 큐레이터’가 대표적인 기능이다. 이는 상쾌함, 밝음, 포근함, 평온함 등을 테마로 차량 내부의 음악과 조명, 향기, 마사지, 밝기 등을 조절해 주는 것이다. 탑승자의 컨디션에 따라 모드를 선택하면 기분을 전환시켜줄 수 있다. 또한 뒷좌석 암 레스트 아래쪽에 수납공간이 있는데 단파 자외선 살균램프(UV-C LED)를 적용한 살균 기능을 넣었다. 수납공간 안에 휴대전화나 골프 장갑 등을 넣어 살균하면 된다.
두 다리를 뻗고 누워서 마사지를 받으며 무드 큐레이터를 작동시켜 음악을 들었다. ‘이게 힐링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G90 롱휠베이스의 연비는 L당 3.9∼8.9km, 가격은 1억6557만∼1억8342만 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