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IET는 지난달 빈그룹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빈이에스(VinES) 팜 투이 린(Pham Thuy Linh) 사장과 브라이언 케이트(Brian Keith) 기술전략디렉터 등 주요 경영진이 서울 종로구 소재 본사와 충북 증평공장을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SKIET와 빈그룹은 향후 VinES가 베트남, 미국 등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SKIET 분리막을 우선적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최근 맺은 바 있다. 이번 주요 경영진의 국내 방문은 관련 사업 구체화 논의를 위해 이뤄졌다고 한다.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지난 2017년 베트남에서 유일한 첫 자동차 브랜드 빈패스트(VinFast)를 설립했다. 2021년에는 브랜드 첫 전기차 VFe34를 출시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한다. 최근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100% 전기차 생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유일한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만큼 현지 정부 차원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빈패스트는 미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약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현지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빈패스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오는 2024년 가동 예정이라고 한다. 연간 생산 물량 목표는 약 15만대 수준이다.

SKIET는 고급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점하고 있다. 축차연신 방식을 사용해 분리막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균일한 품질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로 생산성과 원가 등 측면에서 유리하다. 공장 설비는 한국과 중국, 폴란드에 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분리막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까지 빈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팜 투이 린 VinES 사장은 “SKIET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에 대해 높은 믿음을 갖고 있다”며 “깊은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