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고가에다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향후 매출 확대는 물론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열쇠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공차 중량이 무거운 데다 가속이 빠르다. 이 때문에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 고성능 합성고무(부타디엔 고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실리카 등 고분자 소재 비율을 높이는 이유다. 타이어 골격을 유지하기 위해 보통 제품보다 10∼20% 이상 강도가 높은 내부 보강재를 넣는다. 또한 천연 소재 비중을 높여 환경오염 우려도 감소시키고 있다. ‘친환경차’에 걸맞은 타이어를 쓰는 셈이다.
보통 타이어보다 가격도 20∼30% 정도 비싸다. 그럼에도 교체 주기는 2∼3년 안팎으로, 내연기관 차량용 타이어의 통상 수명인 4∼5년에 비해 짧다. 4년째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 이모 씨(37)는 “일반 타이어를 전기차에 썼더니 1년 만에 새 타이어로 갈아 끼워야 했다”며 “비싸긴 해도 주행거리와 안전을 고려하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13년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내놨던 금호타이어는 7월 새 전기차 타이어 2종을 시장에 내놨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자 포뮬러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미쉐린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친환경 전기차 타이어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