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코리아는 1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그랜드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국내 첫 전기차 모델인 ID.4 국내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브랜드 전동화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해치백 스타일 ID.3를 시작으로 ID.4와 ID.5, ID.5 GTX 등 독일에서만 전기차 4종을 판매 중이다. 최신 모델로는 미니밴 타입 ID.버즈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전기차 지각생 폭스바겐… “수출 판매는 한국이 처음”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였다. 독일 브랜드 중 가장 늦게 전기차를 도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롯해 BMW와 아우디, 포르쉐 등 다른 독일 브랜드는 모두 전기차 2종 이상을 국내에 도입해 판매 중인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부품 공급난과 물류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전기차 생산 공장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브랜드 전동화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ID.4는 약 2년 전에 유럽에서 선보였다.폭스바겐코리아는 ID.4 국내 출시가 생산 공장이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도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전기 SUV 모델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ID.4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비틀과 골프의 신화를 이어가면서 전동화 전환을 이끌 전략 모델이다.


온라인으로 인사를 전한 실케 바그쉬크(Dr. Silke Bagschik) 폭스바겐 전동화(e-모빌리티) 제품 담당 박사는 “한국은 전기차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은 전동화 전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ID.4가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 입소문 타고 3500대 계약… 꽉 채운 보조금·상품성 기대감↑
실제로 ID.4는 공식 사전계약 없이 3500대가 계약된 상태라고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밝혔다. 반면 국내 도입 물량은 연간 1300대 수준이라고 한다.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셈이다. 인기 비결로는 파격적인 가격과 폭스바겐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와 이에 따른 국비 보조금도 인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ID.4는 82kWh급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05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 받았다. 공식 판매가는 5490만 원이다. 5500만 원 미만으로 책정돼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국비보조금은 651만 원이고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해져 실제 구매가격이 4000만 원대다. 서울시 보조금은 186만 원으로 책정됐다.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우디 Q4 e트론이나 메르세데스벤츠 EQA250 등은 보조금이 300만 원대에 불과하다. ID.4의 가격이 더욱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400km 넘는 주행가능거리와 보조금 혜택, 폭스바겐 특유의 실용성과 단단한 주행감각, 높은 수준의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이 조합돼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에 한 발 다가섰다”고 강조했다.




○ 성능·충전부터 첨단사양까지…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기차’ 완성
충전은 135kW급 급속 충전과 11kW급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5%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전기모터는 리어 액슬 앞에 장착돼 동력을 공급한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8.5초가 걸린다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전했다. 주행모드는 드라이브와 브레이크 등 2가지를 고를 수 있다. 회생제동 감도를 조절하는 개념이다. 특히 회생제동을 매끄럽게 구현해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앞뒤 50:50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중심 설계로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는 공식 센터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국 34개 서비스센터 중 14개소를 전기차 전문 수리 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기차를 정비할 수 있는 테크니션 규모는 약 60명이다. 차 구매 시 일반 및 동력계 부품 3년(주행거리 무제한) 무상보증과 8년·16만km 배터리 보증 등이 제공된다. 또한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최초 1년, 사고 1회당 50만 원 한도)’를 제공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