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향후 출시될 PBV의 담긴 ‘테스트 벅(Tesg Buck)’ 등 PBV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을 공개했다. 테스트 벅은 차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 등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을 말한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차량 초기 콘셉트 개발을 시작으로 양산 직전 상품성 검증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를 초청해 관련 듣고 이를 상품에 반영하기 위해 조성된 차량 UX 연구개발 전용 공간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도 UX는 신차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했다. UX는 차 탑승자가 직접 체감하게 되는 품질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PBV 기반 UX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차세대 모빌리티 요소가 녹아들면서 UX 방향성이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실내 구조와 간단하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 등이 더해졌다. 자동차에 대해 무심코 상상했던 모습이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는 듯 한 느낌이 흥미롭다.





PBV 콘셉트 외에 새로운 UX 개발을 위해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다채로운 결과물도 전시했다. 현대모비스는 고도화된 자율주행차의 탑승객 편의를 높여주는 ‘모드변환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모드와 오피스모드, 릴랙스모드 등 3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이 최적화된 형태로 변하는 개념이다.



미국 MIT 미디어랩과 협력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는 시트가 승객 몸을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북특정 다수 승객을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전시장 내 UX 메타 스튜디오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UX 리서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에서 기대하고 있다”며 “PBV 등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효린 제품UX총괄실 상무는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위해 사람(Humanistic)과 첨단기술(High-Tech), 조화(Harmony)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효린 상무는 “3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총체적 사용자경험(HUX, Holistic User Experience)’을 실현하고 UX 스튜디오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에는 모빌리티 UX 관련 전공 대학생들을 UX 스튜디오 서울에 초청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제품UX총괄실과 인테리어리서치랩, 선행기술원 등 UX 개발부문 연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UX에 대한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현업 개발자들과 학생들의 소통이 이뤄졌다고 한다.
한편 기아는 지난 2월 레이 1인승 밴 모델을 출시하고 6월에는 니로 플러스를 선보였다. 기존 모델을 활용한 파생 PBV 모델로 볼 수 있다. PBV 제품 뿐 아니라 사업 추진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쿠팡과 CJ대한통운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약을 맺고 실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으로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2030년에는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