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신형 레인지로버는 매끈하고 유려한 디자인으로 매혹적인 첫인상을 완성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레인지로버 고유 전통을 따른다. 후미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측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웨이스트라인, 후미에서 솟아오르는 하단 실라인 등 3개 핵심 라인 조화를 이뤄 레인지로버 특유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전통을 따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세부 디자인은 크게 달라졌다. 이음새와 경계를 최소화해 매끈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구현했고 이를 통해 럭셔리 자동차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각 패널 사이 간격인 셔트라인을 이전 모델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고 랜드로버는 설명했다. 정밀한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측면은 히든 웨이스트 피니셔가 적용돼 도어와 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글로스 블랙 패널은 리어 램프와 통합된 독특한 구성이다. 평소에는 검정색 패널로 보이지만 방향지시등이 켜지면 패널에서 LED가 켜진다. 수직형 테일램프는 가장자리에 숨겨진 방식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새로운 웰빙 관련 기술도 도입했다. 알러지 유발 물질과 병원균, 악취와 바이러스 등을 제거해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실내공기정화프로 시스템(Cabin Air Purification Pro System)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에 적용된 나노이X(nanoeX)기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해 각종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현저히 감소시킨다고 랜드로버 측은 설명했다.


최신 주행기술로는 전 모델에 올휠스티어링(All-Wheel Steering) 기능이 최초로 탑재됐다. 주행상황에 맞춰 뒷바퀴가 조향돼 원활한 선회와 코너링을 돕는 기능이다. 브랜드 최초로 다이내믹리스폰스프로(Dynamic Response Pro) 기능도 적용됐다. 새로운 액티브 48볼트(V) 전자식 롤컨트롤(eARC) 시스템이 최대토크 1400Nm(142.9kg.m)의 안티 롤 바를 통해 차체 움직임을 정밀하고 견고하게 제어한다. 에어 서스펜션은 다양한 주행환경 속에서 언제나 탑승자에게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트윈밸브 댐퍼가 탑재된 에어 스프링 볼륨으로 구성되고 랜드로버가 개발한 어댑티브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 컨트롤 소프트웨어로 제어된다. 어댑티브다이내믹스는 초당 500회 노면 상황을 모니터링해 각 댐퍼를 조정하고 최적 제어력을 제공한다. 주행모드는 전자동지형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2)를 통해 6가지를 지원한다. 지능형 다이내믹스 시스템(IDD)은 최적 트랙션을 위한 기능이다. 토크 벡터링을 갖춘 전자식 액티브디퍼렌셜 기능도 갖췄다.

국내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은 D350이 2억397만 원, P530은 2억2437만 원이다. 롱 휠베이스 모델은 D350이 2억1007만 원, P530은 2억3047만 원이다. 7인승 모델은 P530에만 적용되며 가격은 2억2537만 원이다. 구매 시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제공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