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라드비젼은 비전 AI 기술을 개발·연구하는 업체다. 초창기 구글글래스에 해당 기술 접목을 시도했다. 구글글래스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기술 적용 분야를 자율주행차로 전환했다. 현재 자율주행 관련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항공과 로봇 분야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처럼 카메라를 활용해 사물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했으며 자동차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에는 1076억 원 규모 시리즈C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자율주행 분야 3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앱티브(Aptiv)를 비롯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공급사인 독일 ZF그룹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일본 아이신그룹 등도 주요 투자자라고 전했다.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 지으면서 신규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특히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업공개(IPO)와 SI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이선영 스트라드비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340억 달러(약 48조484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CAGR) 9%씩 성장해 2030년 840억 달러(약 119조7840억 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첨단주행보조장치(ADAS)와 자율주행 분야는 11%,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9% 수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라드비젼은 ADAS 및 자율주행 분야를 넘어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이후에는 독일 OEM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탑재한 자동차 모델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판매 중인 차종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스트라드비젼의 기술이 적용됐다고 한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019년 첫 양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 13개 제조사, 50개 이상 차종에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출 대부분은 ADAS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누적 55만9967대 차량에 SV넷이 탑재됐다고 전했다. 향후 5년 내 전 세계 연간 신차 생산량의 10%(약 1000만대 규모로 추산), 10년 이내에는 50%에 스트라드비젼 소프트웨어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이 보유한 카메라 기반 비전 AI 소프트웨어 기술은 카메라만 이용해 자율주행 체계를 구현하는 테슬라보다 후발주자로 볼 수 있다. 또한 테슬라는 실제 양산을 통해 관련 빅데이터까지 보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라드비젼이 보유한 경쟁력에 대해 이선영 COO는 “기술적으로 빅데이터까지 확보한 테슬라보다 진화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형화된 하드웨어 부품과 범용성, 가격 등을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메라만 활용하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과 달리 고객사 요구에 따라 라이다나 레이더 등 다른 센서와 조합이 용이한 점이 테슬라와 비교되는 큰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트라드비젼은 빠르고 효율적인 AI 기반 영상 인식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비전 AI 기술은 자동차 뿐 아니라 항공과 물류,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비전 AI 소프트웨어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AI 기술 기반 ADAS용 객체 인식 솔루션을 공급하는 AI 기술 분야 선도 업체다. 경쟁사 대비 획기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ADAS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직원 약 320명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년에는 전 세계 딥러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유럽 ASPICE CL2 인증을 획득했고 완성차 업체와 차량용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양산에 성공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