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2015년 11월 출범 이후 7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80만 대를 넘어섰다. 사실상 독일계 브랜드가 장악하다시피 한 고급차 시장에서 유일한 국산 브랜드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도로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탄생했다. 럭셔리 세단 G90(당시 EQ900) 출시를 시작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 차종과 엔진(모터) 라인업을 확장하며 현재는 총 6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16일 현대차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출시 첫 해 384대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80만 6739대를 팔았다. 5월 70만 대(누적 기준)를 넘어선 이후 5개월여 만에 10만 대 가까이를 더 판매한 것이다. 국내와 해외의 판매 비중은 각각 71.4%(57만 5712대), 28.6%(23만 1027대).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1~6월)에 누적 판매량100만 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제일 많이 팔린 차종은 2016년 7월에 국내에 출시된 G80(33만 4110대)이다. 제네시스 첫 SUV 모델로 2020년 출시된 GV80은 두 번째인 누적 12만 7707대를 팔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제네시스 첫 전용전기차 GV60(1만 451대)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 모델 모두 누적 10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세단의 판매 비중은 69.9%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2020년 GV80이 출시된 이후 SUV의 연도별 판매비중은 2020년 32.7%, 2021년 54.0%로 뛰었다. 올해도 SUV 판매비중(52.2%)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역대 최다인 20만 1415대로 끌어올린 제네시스는 올해에는 10월까지 17만 3929대를 팔았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 17회 G20 정상회의에 G80 전기차가 의전 차량으로 활용되는 등 현대차 고급화 전략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제네시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1~10월 제네시스는 현대차 전체 판매량(325만 1373대)의 5.3%(17만 3929대)를 담당하고 있다. 이 기간 GV60과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의 판매비중은 9.2%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와 기아에 앞서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먼저 구축하기 위해 2025년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