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영업·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중단, 지속된 반도체 위기 등으로 상당히 도전적인 한 해를 보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르쉐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꿈이 꺾이지 않으면서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판매량은 본고장인 유럽 시장 성장이 돋보였다. 전년 대비 7% 늘어난 6만2685대가 인도됐다. 이중 독일 판매대수는 2만9512대로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시장은 7만9260대가 팔려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품별로는 SUV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대형 SUV 모델인 카이엔은 전 세계 시장에서 9만5604대가 팔렸다. 마칸은 8만6724대로 뒤를 이었다. 아이코닉 스포츠카 911은 4만410대다. 5% 늘어난 실적이다. 파나메라는 13% 증가한 3만4142대가 인도됐다. 전기차 모델인 타이카는 공급망 병목현상과 부품 수급 이슈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작년 연간 판매대수는 16% 줄어든 3만4801대로 집계됐다. 실적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문량이 많아 부품·공급 등 관련 이슈가 해소되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포르쉐 측은 예상하고 있다. 고성능 자연흡기 엔진 모델 등 세부 라인업 다변화를 시도한 718 박스터·카이맨은 1만8203대로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본 플라텐 포르쉐 이사회멤버는 “작년 한 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스포츠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