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총 161만4231대를 판매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168만512대) 대비 3.9% 줄어든 규모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 물류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총 11만8169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44% 늘어난 판매 실적을 거둔 것이다. 아우디는 2022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과 스포츠세단 e-트론GT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올해는 하반기 국내 예정인 대형 SUV 전기차 Q8 e-트론 등을 투입해 전기차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아우디는 오는 2026년부터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브랜드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전기차 성장과 함께 주력 내연기관 모델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 모델인 A3는 12.1%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고 A4와 Q5는 각각 8.0%, 2.7%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능 모델 판매대수도 눈길을 끈다. 아우디 자회사 아우디스포츠(Audi Sport)는 지난해 RS 등 고성능 모델 총 인도대수가 4만5515대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판매량의 경우 유럽에서 62만4498대를 인도해 1.2%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본고장인 독일에서 18.7% 증가한 21만4678대가 팔려 유럽지역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또 다른 주요시장인 미국 판매량은 19만6038대에서 18만6875대로 4.7%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6177대로 2021년과 비교해 4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우디 전기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 수요는 지속 증가 추세로 향후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힐데가르트 보트만 아우디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아우디는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여전히 불확실한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