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코리아가 돌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에 대한 출고를 중단했다. 폭스바겐 국내 정식 딜러사에도 정확한 사유를 설명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30일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27일부터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차량 점검 중”이라며 “리콜까지 이를 정도는 아니고 점검이 끝나면 차량 출고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폭스바겐코리아 측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점검하는지’와 관련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외부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공식 딜러 업체들에도 출고 중단 사유를 밝히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한 딜러 업체 관계자는 “며칠 전에 통보하는 것도 아니고 당일 갑자기 출고가 안 된다고 하니 고객들도 기분 나빠하는 상황”이라며 “딜러사 입장에서도 중간에서 너무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 업체 관계자는 “아직도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언제까지 출고 지연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본사 측과 논의를 한 뒤 지연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에게 정식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출고 지연이 소비자에겐) 매끄럽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며 “그럼에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일단 점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는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에서 12월 할인 소식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아 미리 차량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주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2월에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을 비롯한 일부 차종에 대해 19~20%가량 할인 행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은 공식 딜러사에 각각 내용증명을 보내며 피해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