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코리아는 LPG 소형 화물차로 분류되는 2인승 SUV ‘QM6 퀘스트(QUEST)’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기아가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뒷좌석 공간을 적재공간으로 구현한 모델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중형급 SUV를 상용차 용도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앞좌석을 제외한 모든 실내 공간을 적재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LPG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주유비 부담도 덜었다고 한다.
외관은 기존 QM6와 동일하다. 5도어 구성도 그대로 유지된다. 파워트레인도 기존 QM6 LPe와 동일하기 때문에 안락하고 조용한 승차감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르노코리아 측은 업무나 개인사업 용도로 사용하다가 일상용으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내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격벽이 설치된 구조다. 시트가 빠진 뒷좌석부터 트렁크 공간을 모두 적재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적재 공간은 측정 위치에 따라 길이가 1423~1760mm, 너비는 1261~1321mm 수준이라고 한다. 높이는 723~859mm다. 적재 용량은 총 1413리터 수준이다. 라면박스를 기준으로 상자 70개를 수납할 수 있는 크기다. 비즈니스 용도와 주말 여가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QM6 LPG 모델을 화물용 상용차로 상품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르노코리아가 특허 기술로 완성한 LPG 도넛탱크 시스템 덕분이다. 다른 LPG 모델의 경우 트렁크에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LPG 탱크가 있어 공간 활용 측면에서 제약이 많지만 르노코리아는 도넛탱크 기술을 적용해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 특허 받은 마운팅시스템은 후방추돌사고 시 승객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최근에는 기아가 준중형 SUV 모델인 스포티지 기반 LPG 모델을 판매 중인데 스포티지 LPG 역시 도넛탱크를 닮은 LPG 탱크를 트렁크 매트 하단에 배치했다. 탱크 부피로 인해 트렁크 매트가 위로 튀어나온 구조다. QM6 LPG 모델을 다소 의식한 구조인데 이 분야는 르노코리아가 오리지널이라는 평가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QM6 퀘스트는 다음 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공식 전시장에서 예약접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2.0리터 LPG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이다. QM6 LPi 기준 연비는 리터당 8.6km다. 가득 충전해 최장 534km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르노코리아는 설명했다. 안락하고 조용한 승차감에 힘입어 QM6 LPe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신차효과를 넘어선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르노코리아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모델로 거듭났다. 2019년 처음 출시된 이후 작년 말까지 누적 총 9만742대가 판매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